꼬리별.

붙잡을 수 없어서 더 오래 바라보게 되는 빛.
다가오면 이미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떠나는 중에야 비로소 제일 선명해지는 존재.

꼬리별은 머리보다 뒤가 먼저 기억돼.
지나온 길이 빛이 되어 남고, 사라짐이 곧 이야기의 완성이 되는 별.
그래서일까, 만날 때보다 헤어진 뒤에 더 오래 마음에 남아.

영원히 머물겠다고 약속하지 않아도 한 번 스친 밤을 완전히 바꿔놓을 수 있다는 걸.
잠깐이라도 진심으로 빛난 것들은 시간에 지워지지 않으니까.

혹시 지금의 네가 지나가는 중이라 느껴진다면, 어디에도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 같다면 그건 허무가 아니라 궤도를 그리는 중일지도 몰라.

꼬리별은 정착하지 않지만 흔적을 남겨.

그리고 어떤 밤들은 그 흔적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견딜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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