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는, 나를 포함한 ‘살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처음 이 시리즈를 쓰기 시작했을 때, 나는 말로 꺼낼 수 없는 감정들을 오래 품고 있었다. 그건 슬픔이었고, 때로는 공허함이었으며,
말하자니 너무 무거워지고, 침묵하자니 너무 고독해지는 감정들이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마음이 있을 거라고, 말은 쉽지만 그 마음이 ‘진짜’라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은 언제나 조금 늦게 찾아온다.
나는 이 글들을 통해 말이 되지 못했던 감정들을 조금씩 단어로 바꿔보려 했다.
그리고 마침내, 그 말들을 글로 옮겨 적는 동안 무언가 아주 작은 것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푸른 틈에서」라는 제목에는 희망도, 절망도 아닌 ‘중간 어딘가’에 놓인 감정들이 담겨 있다.
빛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마음. 울지 않지만 고요히 아픈 감정. 어둠 속에서도 아주 작게 스며드는 푸른 잔광.
나는 그 틈을 지나온 사람들, 그리고 그 틈에 여전히 머물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때로는, 살아 있다는 말이 부끄럽게 느껴질 만큼 숨이 얇아지는 날이 있다.
그럴 때, 누군가가 단 한 문장이라도
“괜찮아, 거기 그대로 있어줘.”
그렇게 말해준다면 우리는 조금 더 살아갈 수 있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께 말하고 싶다.
우리는 때때로 멈춰 서기도 하고, 잃기도 하고, 돌아오지 못할 감정들 속을 떠돌기도 한다.
하지만 그 모든 시간에도 당신은 계속, 살아 있었다는 걸 잊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글을 쓴 내가 그것을 기억하고 싶어서, 그리고 읽는 당신도 그걸 기억해줬으면 해서, 이 이야기를 썼다.
말이 되지 못했던 것들은 말이 되어 남는다.
그 말들이 당신에게 닿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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