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따라 네 생각이 나서 글을 쓰고 있어.
네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 그냥 가만히 있기가 싫더라구.

너 많이 힘들었겠다.
그 말밖에 잘 모르겠어.
별로 위로도 아니고, 들으면 오히려 더 속상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이 말이 자꾸 맴돌아서 말해주고 싶었어.

사실 네가 얼마나 애써 괜찮은 척하는지 알아.
괜히 무심한 척하고, 다 괜찮은 것처럼 웃고, 그게 네 방식이라는 건 알지만 그걸 볼 때마다 마음 한켠이 묘하게 시큰해져.

너 스스로가 너무 당연하게 넘겨버린 일들이 사실은 꽤 큰 일일 수도 있었을 텐데.
혼자 얼마나 오래 참았을까 싶어서.

그래도 있잖아, 괜히 너 웃을 때 나는 그게 좀 마음이 이상해.
좋으면서도 아파.

너 원래 웃을 때 예쁘게 웃잖아.
근데 가끔 그 웃음이 마치 “괜찮다고 해야 할 것 같아서”
억지로 올린 입꼬리 같아서, 괜히 마음이 덜컥 내려앉을 때가 있어.

그동안 얼마나 혼자서 조용히 아팠을까.
괜히 별일 아니라고 넘겨버린 날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생각하면 조금 안타까워.
너 혼자 그렇게 지내온 게.

나는 사실 네가 더 솔직했으면 좋겠어.
힘들면 힘들다고, 지치면 지쳤다고, 그냥 툭 털어놔도 괜찮았으면 좋겠어.

내가 뭘 대단한 걸 해줄 수는 없어.
네 마음 다 들어주고도 결국 아무 해결을 해줄 수도 없어.
그래도 옆에서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어.
네가 그냥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어도, 나는 같이 그렇게 앉아 있어 줄 수 있으니까.

너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해.
괜히 더 나아지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
조금 느려도 괜찮고,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아.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던지는 “힘내” 같은 말 말고, 그냥 네가 네 속도대로 살았으면 좋겠어.

오늘 하루도 잘 버텨줘서 고마워.
아무도 모르게 얼마나 애썼을지는 모르지만 나는 그냥 그게 너무 고마워.

혹시 오늘 밤에도 마음이 괜히 무거우면 이 편지를 한 번 더 봐줘.
아무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네가 조금이라도 덜 외로웠으면 좋겠어.

내일도 네가 네 방식대로 그저 그렇게 있어줘.
나는 그 모습 그대로 좋으니까.

수고했어, 오늘도 🙂

Posted in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