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이 말을 건네기까지 여러 번 마음속에서 연습했어.
말 한마디가 이렇게까지 어렵고, 또 이렇게까지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다는 걸 나는 너를 만나고 알게 되었어.
어쩌면 너는 눈치채고 있었을지도 몰라.
네 앞에서 괜히 말을 더듬고, 사소한 이야기에도 오래 웃고,
헤어지는 길목에서 조금이라도 더 머물고 싶어 다시 되돌아보던 나를.
그 모든 순간들이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향하고 있었어.
너를 좋아해.
아주 많이, 숨기지 못할 만큼 진심으로.
‘좋아해’라는 말이 이렇게 따뜻하게 입 안에서 머물다가,
떨리는 손끝을 타고 너에게 닿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긴 설렘이더라.
내가 너를 좋아한다는 사실은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설명하지 않아도,
그냥 네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걸 보면 분명해.
네가 웃으면 나도 모르게 널 따라 웃게 되고,
네가 힘들어 보이면 괜히 하루가 무거워지는 걸 보면,
내 마음이 이미 네 쪽으로 가고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어.
나는 네 하루가 조금 더 다정해졌으면 좋겠고,
네가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어.
이 편지를 쓰면서도, 너는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잠깐 생각했어.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더라도
괜히 네 곁 공기가 조금 더 포근했으면,
내 마음 한 조각이 너에게 닿았으면 하고 바라는 내가 이상할 정도로 너를 좋아해.
아직은 크게 바라지 않아.
너에게 부담이 될까 봐, 너의 세계를 섣불리 흔들까 봐 조심스러워.
그저 이 마음이 있다는 걸,
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너에게 알려주고 싶었어.
좋아해.
아직은 고백이라 부르기엔 수줍은 마음으로,
그러나 분명한 진심으로.
sol.ace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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