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노을을 본 적 있니?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 하늘이 물드는 순간을.

빛은 사라지고 있는데 오히려 더 깊어지는 색이 있다는 걸.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붉게 번지는 하늘은
어딘가 마음을 닮은 것 같아.

붙잡으려 하면 더 빠르게 저물고,
그저 바라보고 있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 밤으로 넘어가 버리는 것까지도.

그래서 나는 가끔 생각해.
너에게도 그런 순간이 있었을까?

끝나가고 있는데, 이상하게 더 또렷해지는 마음.
이미 지나가고 있는데, 가장 선명하게 남아버리는 감정.

노을은 그런 시간 같아.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에, 자신을 드러내는 빛.

그래서인지,
나는 그 붉은 하늘을 볼 때마다 너를 떠올리게 돼.

사라지는 순간조차 이렇게 따뜻할 수 있다면,
너의 하루도 어딘가에서는 빛나고 있을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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