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음이란 무엇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밝다는 건 정확히 어떤 상태를 말하는 걸까.
사람들은 밝음을 쉽게 말한다.
웃는 얼굴, 가벼운 말투, 햇살 같은 분위기.
그런 것들을 떠올리며 저 사람은 밝다, 라고 말한다.

하지만 가끔은 그런 생각이 든다.
정말 밝은 사람은 처음부터 아무 일도 없었던 사람이라기보다, 어떤 시간을 지나온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어두운 밤이 있다.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도 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도 있다.
그런 시간을 겪고 나면 예전처럼 쉽게 웃지 못할 때도 있다.
대신 조금 더 조심스러워지고, 조금 더 조용해진다.

그런데도 어떤 사람들은 여전히 밝다.
크게 웃지 않아도, 시끄럽지 않아도, 그 사람 곁에는 묘하게 따뜻한 기운이 남아 있다.
마치 아주 강한 빛은 아니지만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작은 등불처럼.

아마 그게 내가 생각하는 밝음에 가까운 것 같다.

환하게 빛나는 빛이라기보다, 꺼지지 않고 오래 남아 있는 빛.
누군가를 눈부시게 비추기보다는, 그저 길을 잃지 않게 해 주는 정도의 빛.

어쩌면 밝음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어둠을 지나온 사람이, 끝내 꺼뜨리지 않고 남겨 둔 작은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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