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하루의 무게를 바꿔놓을 때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흘려보낸 문장이 누군가에겐 오래 맺히는 상처가 되기도 하고, 누군가 건넨 한마디가 어둡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말이라는 것이 얼마나 가벼우면서도 무거운지를, 요즘 부쩍 자주 생각하게 된다.
가끔은 누군가의 짧은 말 하나가 내 안의 오래 묵은 감정을 건드릴 때가 있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감정들, 이미 넘겼다고 믿었던 기억들,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쌓여 있던 불안들.
말 한마디는 그것들을 순식간에 불러낸다.
하지만 또 어떤 말은 그 모든 것을 잠잠하게 만든다.
“괜찮아”, “잘 하고 있어”, “너를 응원해”
그런 단순한 문장이 내 안의 어둠을 천천히 걷어내는 걸 보면, 말은 참 신기한 힘을 가지고 있다.
내가 건넬 수 있는 말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나는 얼마나 조심스럽게 말하고 있을까.
누군가의 하루를 더 무겁게 만들지는 않았을까.
혹은 조금이라도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었을까.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내 것이 아니게 된다.
상대의 세계에서, 그 사람의 과거와 기억 속에서 전혀 다른 의미가 되어 닿는다.
그래서 말 한마디는 결국 그 사람에게 닿는 작은 파도 같은 것이다.
때론 잔잔하게, 때론 깊게 흔들어놓는.
하지만 나는 그 점이 좋다.
말 한마디로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한 사람의 오늘 정도는 바꿀 수 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
누군가의 멍든 마음에 작은 숨을 돌릴 틈이라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그건 아주 작은 기적이 된다.
말에는 그런 기적의 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급하게 상처를 남기기보다, 조금 더 천천히,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상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려는 마음이 말끝에 머무는 사람.
말 한마디로 누군가의 마음을 잠시 붙들어줄 수 있는 사람.
항상 나는 나에게 묻는다.
내가 건넨 말 한 마디는, 누군가에게 어떤 하루를 남겼을까.
그리고, 내일의 말은 오늘보다 조금 더 따뜻하길.
sol.ace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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