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말하지 못한 이들을 위한 글이다.
우리는 때때로, 누군가 아주 가까이 있음에도 그 마음을 끝내 들여다보지 못한 채 살아간다. 손을 내밀면 닿을 수 있었을지도 모를 거리를 두고, 그저 ‘괜찮겠지’, ‘지나가겠지’라는 말들로 침묵을 정당화한다.
그러는 사이, 누군가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조용히 웃으며 인사를 건네고, 언제나처럼 출석을 부르고, 같이 걷고, 같이 앉고, 같이 웃던 누군가가 어느 날, 아무 말도 없이 무너진다.
이 시리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크게 울지 않았고, 도움을 소리쳐 외치지도 않았지만, 분명히 무언가를 말하고 있었던 사람들. 그들은 주변에 있었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다.
어떤 이는 음악을 잃고, 어떤 이는 기억의 덫에 갇히며, 어떤 이는 차마 견디지 못해 조용한 작별을 택했다. 이 글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누구도 대변해주지 않았던 자리에서 조심스럽게 꺼내어 담은 기록이다. 소설 같지만, 어쩌면 당신 옆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혹은, 당신 자신일지도.
나는 이 글을 쓰는 동안 수없이 울고, 멈추고, 다시 썼다. 어떤 고통은 타인의 고통임에도 그 깊이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하루의 숨을 무겁게 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왜냐하면 이 이야기들은, 사라졌지만 사라지지 않은 사람들의 언어이고, 지워졌지만 지워지지 않은 시간들이기 때문이다.
「푸른 틈에서」라는 제목은 빛이 완전히 닫히지 않은 마음의 틈, 아주 작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 희망의 입구를 뜻한다.
우울은 벽 같지만, 그 안에도 틈은 있다. 그 틈으로 빛은 아주 천천히 들어온다. 아무 말도 들리지 않는 방에도 가끔은 바람이 스친다. 그리고, 그 바람은 ‘아직 살아 있구나’라는 증거가 된다.
이 글들을 읽는 당신이 그 바람의 감촉을 느끼길 바란다. 이야기 속 사람들처럼 말하지 못한 시간을 지났더라도, 그 모든 말들 위에 이 조용한 기록이 닿을 수 있기를.
이 시리즈는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여전히 쓰이고 있는 이야기다.
누군가에겐 아직 끝나지 않은, 혹은 이제 막 시작된 문장.
읽는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히 놓이고, 천천히 스며들기를 바란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이 글을 읽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기꺼이 말할 수 있다.
“당신은 살아 있다.”
“그리고 그건, 충분히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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