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또 하루를 버티고 있는 걸까.’
답을 쉽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막상 입을 열면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살아가는 이유라는 건,
흘러가는 물처럼 잡으려 하면 빠져나가고, 놓아두면 어느새 곁에 와 있는 것 같다.
예전엔 거창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의 목표나 열정, 반드시 이루어야 할 꿈 같은 것.
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고 보니 그런 건 매일 갖고 있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어떤 날은 어떤 것에도 의욕이 없고, 어떤 날은 눈 뜨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날이 있다.
그런데도 사람은 이상하게도 다음 날 다시 눈을 뜨고, 또 어딘가로 향한다.
생각해보면, 살아가는 이유는 어렵거나 멀리 있지 않다.
아침에 마주친 햇빛 한 조각, 향이 잠깐 스쳐 지나가는 순간, 문득 귓가에 들린 누군가의 웃음소리.
그런 아주 작은 것들이 오늘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하다.
우리는 결국 그런 것들 때문에 조금씩 앞으로 미끄러지듯 나아가는 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사람 때문이라고 하고, 누군가는 자기 자신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대부분의 날은 아주 단순한 이유들로 살아간다.
밥을 먹어야 하니까, 내일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그냥 오늘 죽기에는 마음이 아직 따라가지 않으니까.
이유라고 하기엔 조금 밋밋하지만 그런 소소함들이 오히려 삶을 지탱한다.
살아가는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는 사람보다 그걸 찾아가는 사람의 시간이 더 자연스럽기도 하다.
매일 조금씩 다르고, 어느 날은 그 이유가 옅어지고, 또 어느 날은 예상치 못하게 짙어진다.
마치 숨을 쉴 때 들이마시고 내쉬는 양이 날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것처럼.
나는 요즘 이렇게 생각한다.
살아가는 이유를 찾는 건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라고.
정답은 없고, 어쩌면 평생 찾지 못해도 괜찮다고.
중요한 건 아주 사소한 이유 한 조각이 오늘의 나를 이 자리까지 데려왔다는 사실이다.
살아가는 이유는 거창하지 않아도 된다.
누군가의 이름, 좋아하는 시간, 문득 떠오른 작은 기대, 아직 끝내고 싶지 않은 마음 한 조각.
그 조각 하나면, 오늘을 견디기에는 충분하다.
sol.ace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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