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나무처럼 자라난 곳.
별들이 잎이 되고, 어둠이 흙이 되어 빛이 뿌리내린 풍경.

여기서는 길을 잃어도 괜찮아.
모든 별이 동시에 반짝이지 않고, 모든 빛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지도 않으니까.
고개를 들 때마다 다른 표정의 밤이 열릴 뿐이야.

별숲은 크게 빛나는 별보다 작은 별들이 많아서 더 깊어.
싸라기별, 숨은 별, 잔별, 이름 없는 빛들이 서로를 가려주며 숲을 이루지.

그래서 이곳에 서 있으면 혼자가 아닌 것 같아.
내가 빛나지 않는 순간에도 어딘가에서는 누군가의 밤을 받쳐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거든.

만약 네가 지금 어느 별인지 모르겠다면, 빛을 내고 있는지조차 헷갈린다면 괜찮아.
별숲에서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한 그루야.

오늘은 그냥 별숲 안에 서 있자.
밤은 생각보다 우리를 오래 기다려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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