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의 발끝에서, 겨울을 딛고 서 있는 별.
차갑게 빛나지만 외롭지 않고, 멀리 있으면서도 방향을 잃게 하진 않는 존재.

크다고 소리치지 않고, 밝다고 증명하지 않아도 밤은 이미 그를 중심으로 정렬되어 있는.

가끔은 너무 밝은 빛이 자기 온기를 숨길 때가 있어.
차분함으로 오해받고, 강인함으로 읽히는 순간들.
그래도 흔들리지 않아.
자신이 서야 할 자리, 비추어야 할 각도를 알고 있으니까.

만약 오늘의 네가 차갑다는 말을 들었다면, 너무 또렷해서 다가가기 어렵다는 시선을 느꼈다면
그건 결핍이 아니라 거리의 미학일지도 몰라.

리겔은 겨울을 건너는 별이야.
가장 추운 밤에 가장 분명해지는 법을 알고 있거든.

그러니 지금처럼, 서 있어도 돼.
네 빛은 누군가의 밤을 비추는 등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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