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아직 좋아할 만큼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을 뿐이다.
어떤 일은 멀리서 보면 막연하고, 잘하는 사람만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더 다가가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서툼의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나는 종종 나에게 묻는다.
정말 재능이 없는 걸까.
아니면 시도하기도 전에 포기해버린 걸까.
정말 못하는 걸까.
아니면 아직 좋아하는 마음이 자라지 않았을 뿐일까.
이 질문들은 나를 자주 흔들지만, 흔들릴수록 진실은 조금씩 드러난다.

어쩌면 재능은 시작의 순간에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날들 사이에서 뒤늦게 배어 나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조금 느리게 익혀가는 사람도 있고,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흐름 속에서 중요한 건 결국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까.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나는 아직 나와 완전히 만나지 못했을 뿐이다.
내 안의 어떤 가능성이 깨어나기 직전의 침묵 속에 서 있을 뿐이다.
어디선가 작은 불씨가 준비되어 있고, 언젠가 그 불씨는 나도 모르는 사이 살아나 나의 하루와 꿈을 밝혀줄 것이다.

그러니 지금의 나를 서둘러 판단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것들에 대해 함부로 단정짓지 않기로 했다.
재능이 없는 게 아니라-
나는 단지, 나를 더 사랑하고 믿어줄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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