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내린다.
확실히 말할 수는 없지만 비는 아닌 것 같다.

공기가 조금 달라진다.
춥다기보다는 숨을 들이마실 때 끝이 살짝 맑아진 느낌.

사람들은 아직 크게 반응하지 않는다.
걷던 속도 그대로 신호를 기다리고 전화를 이어간다.
그래도 몇몇 사람들은 고개를 든다.

눈이네, 라고 말하지 않아도 알게 된다.

첫눈은 쌓일 생각이 없어 보인다.
옷 위에 앉았다가 곧 사라진다.
있는지 없는지 애매한 상태로.

그래서 괜히 더 보게 된다.
금방 없어질 걸 알면서도 시선을 떼지 않는다.

주변은 그대로다.
차는 지나가고 사람들은 집으로 간다.
오늘이 특별해질 만큼 눈은 많이 오지 않는다.

어깨에 하얀 점 하나가 내려앉는다.
손을 뻗을까 말까 하다 그대로 둔다.
잠깐 있다가 사라진다.

그걸 보며 생각한다.
아, 지금 첫눈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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