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어둠이 조용히 내려앉은 곳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그 끝
햇살조차 닿지 못한 깊은 심연
모든 소음이 잠든 고요한 바다

그곳을 헤엄치는 커다란 그림자
부드럽게 어둠을 가르며 지나가
별빛만이 비추는 그 몸짓엔
말 없는 외로움이 흐르고 있어

이건 고래의 자장가
가슴 깊은 곳에서 울려 나와
깃털처럼 가벼운 슬픔을 실은
자신만을 위한, 조용한 노래
그 누구도 닿지 못할 그곳에
오늘도 천천히 흘러가

가끔은 해류에 몸을 맡기고
춤추듯 물결 위를 미끄러져
낯선 바다의 숨결을 느끼며
조용히 눈을 마주하는 생명들

끝없이 펼쳐진 이 바다 위에서
그는 오늘도 쉼 없이 걸어가
어디선가 들려올지도 모를
그리운 메아리를 찾아서

이건 고래의 자장가
별빛 아래 잔잔히 퍼져가는
어둠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희미한 꿈을 담은 그 노래
언젠가 닿을 누군가를 향해
조용히 흘러가는 노래

바다는 그를 품고
그는 바다를 노래해
외로움도 꿈도
다 안고 흘러가

이건 고래의 자장가
세상 가장 깊은 곳에서
아무도 모르게 피어나는
고요한 마음의 울림
우아한 몸짓으로 남긴 숨결
희망을 따라 흘러가

오늘도 심연의 끝 어딘가에서
나지막이 퍼져가는 그 노래
조용히, 천천히
사라지듯 번져가는
고래의 마지막 꿈

Posted in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