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어둠이 살포시 내려앉은 곳,
하늘과 바다가 맞닿아 하나 되는
저 아득한 망망대해.
햇살의 온기도 닿지 못하는
은밀하고 깊은 심연 속.
고요만이 숨 쉬는 그곳은
세상의 모든 소음이 잠든 꿈결 같은 공간.
그곳에 거대한 그림자 하나가 꿈처럼 떠다닌다.
푸른 어둠을 부드럽게 가르는 유려한 선,
마치 오래된 이야기 속 한 장면 같은 모습.
별빛만이 흐릿하게 비추는 고요 속에서
말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 외로운 영혼.
그의 커다란 눈망울에는
바다의 슬픔과 우주의 신비가 아른거린다.
숨결처럼 잔잔한 그의 심장 소리는
깊은 곳에서 낮은 진동으로 퍼져나간다.
가슴 시리도록 웅장하면서도
깃털처럼 가벼운 슬픔을 담은 목소리.
그 누구도 듣지 못할 저 먼 곳으로 보내는
자신만을 위한 희미한 자장가.
그것은 그의 존재 이유이자
깊은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위로다.
그는 멈추지 않는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막막함 속에서도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를 나긋이 나아간다.
마음속 깊이 간직한 한 줄기 희망.
어쩌면 꿈일지도 모르는,
아득한 시간 너머 존재할지도 모르는
다른 고래의 그리운 메아리를 찾아.
때로는 부드러운 해류에 몸을 맡기고
마치 춤을 추듯 물결 위를 미끄러진다.
낯선 바다의 숨결을 느끼고
신비로운 심해 생물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넓고 깊은 바다는 그의 포근한 품이자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요람.
오랜 시간, 수많은 밤의 별들을 세며
어둠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침묵 속에서 아프게 노래하기도 한다.
끝없는 바다처럼 깊고 넓은 외로움 속에서도
그의 우아한 움직임은 멈추지 않는다.
희망이라는 작은 빛을 따라
미지의 꿈을 향해 계속 나아간다.
그리고 오늘도 그의 푸른 꿈은
저 깊은 심연 어딘가에서
나지막한 메아리로 울려 퍼진다.
sol.ace_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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