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
깊은 밤의 침묵을 뚫고
흐릿한 어둠의 장막 속에
나 홀로 미아처럼 떠 있어
창밖은 짙푸른 그림자
별빛마저 희미해진 하늘
모든 사람이 잠들어 꿈을 꾸는 사이
나만 홀로 깨어나 버렸어
차가운 공기, 내 곁에 스며들고
혼자라는 사실이 더 깊어와
스멀스멀 차오르는 슬픔이
눈가에 젖어드는 새벽
아무런 기척조차 없는 세상
내 존재는 사라진 듯 작아져
끝나지 않을 고독이 나를 덮쳐
숨 막히는 고요가 번져와
왜 나만 이 새벽에 깨어 있을까
형벌처럼 주어진 이 시간 속
괴로움에 떨고 있을 때
아주 희미한 빛이 스며와
저기 지평선 끝자락에서
옅은 분홍빛, 보랏빛이 번지고
숨죽였던 세상이 깨어나
조심스레 날 불러내
아주 작게 들려오는 새소리
멀리서 번져오는 낮은 울림
조금씩 강해지는 빛에
어둠의 그림자가 물러나
아아, 새벽이 끝나가고 있구나
고독한 시간이 흩어져 가
창밖 풍경이 색을 되찾을수록
내 마음에도 파도가 일어
곧 햇살이 창을 비추고
사람들의 발소리가 번져와
북적이는 세상 속으로 나아가면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외로웠던 새벽의 고요는 사라지고
마법처럼 설렘이 스며들어
모두와 함께할 하루의 약속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워
새벽의 끝자락에서
나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아침을 맞이해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