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모두 잠든 시간,
아주 깊은 밤의 침묵을 뚫고
흐릿한 어둠의 장막이
세상의 모든 소음을 집어삼킨 새벽.
방 안 가득 찬 고요함은
들숨과 날숨조차 크게 느껴지게 해.
나 홀로 이 거대한 침묵 속에 떠 있는 듯,
우주 미아처럼 외로운 존재가 된 기분이야.
창밖은 온통 짙푸른 색,
별빛마저 희미해진 하늘 아래
모든 것이 잠들어 꿈을 꾸는 사이
나만 홀로 깨어나
이 외로운 시간을 견디고 있어.
차가운 공기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혼자라는 사실이 사무치게 다가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슬픔이 스멀스멀 기어올라
눈가에 맺히기도 해.
아무런 기척도 없는 세상에서
내 존재는 마치 사라져 버린 듯 작아지고,
이 고독이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아
가슴이 답답해져 와.
왜 나만 이 새벽에 깨어 있는 걸까.
이 깊은 고요가 나에게만 허락된 형벌처럼 느껴져
때로는 정말 괴로워.
하지만 그때, 아주 희미하게…
저기, 지평선 끝자락에서
옅은 분홍빛과 보랏빛이
어둠을 뚫고 스며들기 시작해.
마치 숨죽였던 세상이
조심스럽게 눈을 뜨는 것처럼.
아주 작게, 거의 들리지 않게
새 한 마리가 지저귀고,
멀리서 자동차 소리가 낮게 울려 퍼진다.
빛이 조금씩 더 강해질수록
어둠의 그림자가 서서히 물러나고,
나를 짓누르던 고요함도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
아아, 새벽이 끝나가고 있구나.
이 고독한 시간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어.
창밖의 풍경이 색을 되찾고
세상이 기지개를 켜는 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내 마음속에도 작은 파도가 일어.
곧 햇살이 창을 비추고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려올 거야.
북적이는 세상 속으로 다시 나아가면
더 이상 나 혼자가 아니겠지.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목소리,
함께 나눌 이야기들,
따뜻한 눈빛들…
외로웠던 새벽의 시간들이
마법처럼 옅어지고,
그 자리를 설렘과 기대감이 채운다.
혼자였기에 더 길게 느껴졌던 시간이지만
이제 곧 모두와 함께할 하루가 시작될 거야.
이 찬란한 약속이 나를 일으켜 세운다.
새벽의 끝자락에서,
나는 희망이라는 이름의 아침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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