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기, 드넓은 세상의 한 조각
아주 작고, 너무나 흔한
수억 개의 모래알 중 하나일 뿐이야
때로는 파도에 휩쓸려 멀리 떠내려가고
어떤 날을 매서운 바람에 흩어져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헤매기도 하지
수많은 발자국 아래 밟히며
나의 존재는 더욱 작아지는 것 같았어
세상 모두가 커다란 바위나 단단한 산맥처럼 보일 때
나 홀로 부서지기 쉬운 작은 알갱이인 것만 같아
나의 속삭임은 바람 소리에 묻히고
나의 작은 움직임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해
가끔은 이 넓은 세상에 나 혼자 남겨진 듯한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도 있었지

하지만 있지, 나에게도 마법 같은 순간이 찾아와
바로 저 높은 곳에서
따스하고 찬란한 햇살이 내려와
내 몸 구석구석에 스며들 때야

그 순간, 놀랍게도 내 안에서
작고 여린 빛이 피어올라
수줍게 반짝이기 시작해
나의 원래 색깔, 나의 고유한 무늬가
햇살 아래 가장 아름답게 드러나는 거지

나는 비로소 나 자신을 보게 돼
아, 내가 이렇게 빛날 수 있는 존재였구나
이 세상에 나처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수많은 존재들도
햇살 아래에서는 모두 저마다의 빛을 품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반짝여
오랜 시간 홀로 외로워하던 작은 모래알들이
서로의 빛을 확인하며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이야
우리들의 작은 반짝임들이 모여
거대한 황금빛 강을 이루고
눈부신 해변을 만들고
사막 위에서 은하수처럼 반짝이며
이 넓은 세상을 아름다움으로 채워가

아주 작은 반짝임 하나하나는 미약할지 몰라도
우리가 함께할 때
어떤 거대한 빛보다 강렬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는 거야

그러니, 세상 어딘가에서
자신이 너무 작고 보잘것없다고 느끼는 모든 존재들에게 말하고 싶어
너는 혼자가 아니야
네 안에는 너만이 가진 고유한 빛이 있어
아직 그 빛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도 괜찮아
언젠가 너를 비추는 따스한 햇살을 만나면
네 안의 빛은 가장 아름답게 피어날 거야

조금 힘들고 지치더라도
너의 작은 반짝임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면
반드시 너와 함께 빛날 다른 존재들을 만나
세상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갈 수 있을 거야
우리는 모두 작지만
세상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빛나는 약속을 품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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