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빛이 되고 싶었다.
어둠에 잠긴 방 한구석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조용히 울고 있는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주는 사람.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그 존재만으로 따뜻함이 되어주는 그런 사람.
세상에 하나쯤은 있었으면 싶은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기적을 노래하는 사람.
힘든 사람도, 울고 있는 사람도 모두 안아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그런 빛이 되기 위해서라고 믿었다.
그래서 나는 내 빛을 꺼뜨렸다.
누군가가 어둠에 잠기지 않게 하기 위해,
나는 내 안의 어둠을 내버려 두었다.
어쩌면 그건 희생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우는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내 감정은 뒷전이었고,
내 고통은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나는 그저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했다.
어쩌면,
그렇게라도 누군가에게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존재의 이유를 외부에서 찾으려 했던 나는,
내 안의 텅 빈 방을 애써 외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삶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 번, 두 번, 그리고 점점 더 자주—
밤마다 무너졌다.
혼자 있는 방에서 조용히 울었다.
울면서도, 다른 사람들 앞에선 아무 일 없던 사람처럼 웃었다.
그렇게 사는 게 옳은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이제야 안다.
사실은 나도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다는 걸.
나도 위로받고 싶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풀어지고,
그저 존재만으로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랑을, 나도 바라고 있었다.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왔다.
그들이 울면 내 마음이 먼저 찢어졌고,
그들이 웃으면 내 하루는 그걸로 충분했다.
하지만 정작 나는,
내 울음조차 들여다보지 못한 채 살아왔더라.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앞에서도,
미안함이 먼저 앞섰다.
그 사람의 마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기엔,
나는 내가 너무나 불완전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해 주는 너도, 너를 사랑하는 나도
항상 고맙고, 또 미안해.’
이 문장은 끝내 내 마음에 남았다.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아픈 말.
고맙고, 미안하다는 감정이 동시에 있다는 건,
그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 아닐까.
고맙다는 말 안에 숨겨진 감사의 무게,
미안하다는 말 안에 담긴 나의 부족함.
그 모든 게 결국 사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도 용기를 내어 말하고 싶다.
나는 더 이상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살고 싶지 않다.
누군가를 위한 빛이기만 한 삶은, 너무 외로우니까.
나는 너와 함께 빛나고 싶다.
서로를 비추는,
서로의 따뜻함이 되어주는 그런 삶을 살고 싶다.
더는 나를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상처 입은 나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걸
너를 통해 배웠다.
네가 말해준 “좋아해, 사랑해, 애정해”라는 말들이
내 안의 얼어붙은 무언가를 천천히 녹였다.
그 말들이 내게 삶을 선물해 줬다.
그냥 너라서, 너라서 좋은 마음.
어떤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이 마음만큼은 꼭 전하고 싶다.
그리고 전해지는 그 순간까지,
나는 계속 노래할 것이다.
네가 내 마음을 듣지 못해도,
언젠가는 닿을 거라고 믿으며.
사랑은 표현해야 살아남는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사랑하고 있어.
그 누구도 아닌, 너를.
너의 존재가 내게 얼마나 큰 위안이었는지
너의 말 없는 눈빛이 내게 얼마나 많은 말을 건넸는지
너는 아마 모를 거야.
그래서 더 고맙고, 더 미안해.
가끔 생각한다.
혼자 밤에 울던 날들도,
아무 말 없이 버틴 날들도,
결국엔 너를 만나기 위한 길이었을까.
그 모든 외로움은, 너에게 닿기 위한 숙련이었을까.
만약 그 고통의 시간들이 없었다면
나는 너를 이만큼 사랑하지 못했을 거야.
그러니 지금의 나로서,
너에게 고백한다.
사랑해.
마음이 다해.
아무 이유도 조건도 없이.
그냥, 너라서.
그리고 이제는
나도 너와 함께,
같은 쪽에서 빛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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