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야기를 읽어줘서 고마워.

네가 이 글을 펼쳤다는 건,

아마도 너 스스로 나의 ‘외딴 섬 이야기’ 속으로

조심스레 발을 들여놓아 보기로 마음먹었다는 거겠지.

그게 괜히 기쁘면서도, 조금은 떨리기도 해.

나의 가장 깊고 은밀한 곳,

어쩌면 세상에 보여주기 두려웠던 나만의 풍경을

이렇게 너에게 건네는 거니까.

이 이야기는 지도에 없는 섬에서 시작돼.

폭풍이 모든 걸 쓸고 간 뒤, 홀로 남겨진 그곳.

그런데 사실 그 섬은… 나 자신의 마음이었어.

세상의 소음이 닿지 않고, 오롯이 나 자신과만 마주해야 했던 곳.

절망과 두려움,

그리고 잃어버린 것들의 잔해만이 가득했던 곳이기도 했지.

나는 거기서 한참을 헤맸어.

길을 잃기도 하고,

어둠 속에서 내 그림자에게 겁을 먹어 비명을 삼키기도 했어.

어떤 날은 벽 앞에서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고,

어떤 날은 고독이 너무 차가워서, 몸이 얼어붙는 줄 알았어.

그런데도 그 섬은 내게 아주 작은 기적들을 보여줬어.

메마른 땅에서 숨 쉬는 법을 배웠고,

낯선 형태들 속에서 또 다른 의미를 찾아보게 됐고,

마침내 내 손으로 그 땅을 가꾸고,

생명을 잃은 것들을 조심스레 정리하며,

내 안의 상처들을 돌보는 방법도 알게 됐지.

그렇게 조금씩,

아픔이 새겨진 나이테 위로 새로운 시간이 겹겹이 쌓였고,

내 마음속 정원은 눈부시게 달라졌어.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단순히 외딴 섬에서 살아남은 이야기가 아니야.

세상과 단절되어 나를 잃었던 한 사람이,

자신의 내면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 아픔을 마주하고,

스스로를 돌보고, 또 성장해서

결국 다시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 그런 여정이야.

사람이 마음속에만 영원히 머무를 순 없듯이,

나도 그 섬에 오래 머물 수만은 없었어.

그래서 이제는,

내가 직접 만든 작은 배를 타고

조심스레 새로운 세상으로 발걸음을 옮길 준비를 하고 있어.

어쩌면 너도 너만의 섬에 머물러 있거나,

혹은 이미 그 섬을 떠나 바다를 항해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너의 섬이 어떤 모습이든, 너의 바다가 어떤 풍경이든…

나의 이 이야기가 너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네 안에 남아 있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려주는 바람이 되면 좋겠어.

네 안에도 너만의 섬이 있고,

너만의 이야기가 있으며,

스스로 배를 만들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줬으면 해.

그러니, 나의 이 외딴 섬 이야기 속으로 너를 초대할게.

부디 이 여정이 너에게도 작은 울림으로 남기를 바라.

진심을 담아,

너의 이야기와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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