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함은, 가장 조용한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소리를 내지 않아도, 누군가의 마음 깊은 곳까지 닿을 수 있는 게 다정함이니까.
그건 말 한마디일 수도 있고, 무심한 듯 챙겨준 작은 행동일 수도 있고,
심지어 아무 말 없이 옆에 있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
다정함은 약한 게 아니라, 오히려 강한 거다.
세상이 거칠고, 마음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상대방을 미워하지 않고, 흉내 낼 수 없는 진심을 내어주는 건 정말 강한 마음이 아니면 못한다.
근데, 다정한 사람일수록, 혼자 아플 때가 많다.
자기감정보다 남의 감정을 먼저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엔 스스로가 텅 빈 사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여전히 다정함을 믿고 싶다.
그건 누군가를 구할 수도 있고, 어쩌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온기일지도 모르니까.
하지만, 때로는 너무 깊은 다정은 독이 된다.
상대를 살릴려고 내 마음을 조금씩 도려내는 일이 되기도 한다.
처음엔 그냥 ‘조금쯤은 괜찮겠지’ 싶었던 다정함이
어느 순간 나를 다 삼켜버려서, 내가 나인지조차 헷갈리게 만든다.
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하려고,
그 사람이 상처받지 않게 하려고,
그 사람을 외롭게 두지 않으려고,
그 다정함을 계속 꺼내 놓다 보면 나만 계속 외롭고,
내 마음은 점점 말라간다.
그렇기에 깊은 다정은, 받는 사람보다 주는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든다.
게다가 어떤 사람들은, 그 다정함을 고마워하지도 않고,
당연하게 여기거나, 심지어 짐처럼 느끼기도 한다.
그러면 더 망가진다.
‘내가 뭘 잘못한 거지?’ 하면서 내가 잘못된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정함도 조절이 필요하다.
깊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다.
적절한 거리와 온도를 지키는 것도 다정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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